1.1산식으로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기존 방식의 문제는 정확도가 아니라 추적 가능성이었습니다. 물량이 계획보다 많이 나와도, 그것이 정당한 증가인지 과다 산출인지 가려낼 방법이 없었습니다. 모든 수량이 산식의 결과값으로만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 건물의 연속성이 반영되지 않는다 — 부재 단위로 끊어 계산하므로 연결부·정착부가 실제와 달라집니다.
- 여유치가 관행적으로 얹힌다 — 얼마가 왜 더해졌는지 산식 안에 묻힙니다.
- 도면에 물량을 숨길 수 있다 — 눈으로 도면을 검토하는 방식으로는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1.2물량이 늘어나길 바라는 쪽이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해관계가 반대로 걸려 있다는 점입니다. 철근 물량은 본사에서 현장, 철근 SHOP 업체, 가공장으로 이어지며 확정되는데, 이 사슬의 중간에서 물량 증가는 누군가에게 이익입니다.
철근 물량이 확정되는 경로와 유인의 충돌
같은 물량을 두고 유인이 정반대로 걸린다
본사
실행예산 수립
현장
배근지침 결정
철근 SHOP 업체
가공집계표 작성
가공장
철근 가공·납품
철근 TON ↑ → 수익성 ↓
발주자 — 물량이 늘면 원가가 오른다
철근 TON ↑ → 수익 ↑
공급자 — 물량이 늘면 매출이 는다
1.3세 개의 숫자를 나란히 놓다
K건설사가 택한 방법은 단순합니다. 같은 건물에 대해 세 개의 물량을 만들어 비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이가 날 때마다 “왜”를 끝까지 따졌습니다.
3자 비교 프로세스 — 계획부터 실투입까지
STEP 1 · 실행예산 수립 단계
기존 2D 산식 적산
도면 + 엑셀 산식 + 관행적 여유율
BuilderHub 물량
3D 모델에서 산출 · 근거 산식 제공
1차 비교 — 실행물량이 타당한가
설계변경 · 현장 요청 반영 → 모델 재생성
시공 직전 실제 조건이 반영된 기준 물량
STEP 2 · 실투입 검증 단계
BuilderHub 재산출 물량
변경사항이 반영된 최신 모델
실제 철근 SHOP 물량
현장에 실제로 투입된 가공 물량
2차 비교 — 이격의 원인은 무엇인가
1.4어느 단계에서 쓰는가 — 도입기의 업무 흐름
“BuilderHub를 어디에 끼워 넣어야 하는가”는 신규 고객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입니다. 도입 첫 해 시범 현장의 실제 흐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도입기 업무 프로세스 — 시범 적용 현장
① BIM 모델링 · IN-HOUSE
- · 본사 BIM 전문가 1인 지원
- · 모델링까지 약 5개월
- · 외주가 아닌 현장 인력이 수행
② BIM 모델 활용
현장 BIM 교육 → 모델 활용
시공성 검토 · 공정별 물량 검토
③ 결과 분석
BIM 적용 성과 분석
다음 현장에 반영
BuilderHub가 들어가는 지점은 두 곳 — 골조 3D BIM 작성, 그리고 그 모델로 만드는 물량
나머지는 기존 업무 그대로입니다. 프로세스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흐름의 두 지점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도입 첫 해에는 이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DB도, 개산견적도, 상시 모니터링도 아직 없습니다.
1.5철근은 한 종류가 아니다
비교를 반복하면서 드러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철근이 두 개의 성격으로 나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구분은 한국 밖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물량 차이의 상당 부분이 여기서 발생합니다.
구조용 철근과 시공용 철근
구조용 철근
구조계산으로 결정 · 구조도면에 표현됨
92~95%
5~8%
구조용 철근 · 26 종류
주근 · 보강근 · 수직근 · 수평근 · 스터럽 · U바 ···
구조계산 결과로 정해지므로 기준이 명확하고 검증이 가능하다
시공용 철근 · 15 종류
우마 · 도리근 · 다월 · 폭 고정근 · 보조 스터럽 ···
업체 경험에 의존 — 기준이 없었다
비중은 5~8%로 작아 보이지만, 전체 철근이 수천 톤인 현장에서는 수백 톤 규모입니다. 그리고 기준이 없다는 것은 곧 협상의 대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1.6차이는 왜 생기는가 — 코스트 모니터링
모델 물량과 철근샵 물량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차이가 났을 때 그 원인을 지목할 수 있어야 관리가 됩니다. 그래서 착공 이후 발주되는 철근량을 3D BIM 모델 기준으로 대조하는 철근 코스트 모니터링 보고서를 월 단위로 제공했습니다.
- 적산 대비 BIM 수량 총괄·동별 비교표
- BIM 물량 대비 발주물량 비교 그래프와 표
- 총괄 / 동별 / 층별 비교 분석표
- 주요 차이에 대한 상세 분석
이 작업을 반복하면서, 차이의 원인이 네 가지로 정리되었습니다.
| 차이의 원인 | 성격 |
|---|---|
| 설계도서의 변경 | 예측 불가 — 발생 시 모델 갱신으로 대응 |
| 시공성을 위한 현장 상세 변경 이음 보정길이 · 도리용 철근 · 현장용 장대철근 | 정당한 차이 — 기준으로 흡수 가능 |
| 사전 미결정·미모델링 항목 슬리브 · 집수정 · 설비 박스 등 | 범위의 문제 — 산출 기준에 명시 |
| 모델링 작업자의 오류 | 품질의 문제 — 기준·교육으로 해소 |
중요한 것은 네 가지 중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물량이 남는다는 점입니다. 검토 결과에 “철근샵에 알 수 없는 물량이 존재함”으로 분류되는 항목이 그것입니다. 기존 방식에서는 이런 물량이 있어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비교할 기준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7기준을 만들다
K건설사는 시공용 철근에 대해 회사 차원의 SHOP 가이드라인을 수립했습니다. 관행으로 결정되던 항목에 수치 기준을 부여한 것입니다.
| 항목 | 기존 (관행) | 변경 (기준) |
|---|---|---|
| 기초 상부근 지지철근 간격 | @ 1,000 ~ 1,200 | @ 1,500 |
| 벽체 연결철근 | 8-HD10 | 4-HD10 |
| 벽체–기초 연결철근 | 최소화 기준 적용 | — |
동시에 SHOP 도면 작성 단계에서 과배근과 SHOP 누락을 함께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기준을 만든 뒤에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교육과 협의를 진행해, 기준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했습니다.
1.8처음에는 직접 해봤다
도입 첫 해, K건설사는 BIM 모델링을 외부 용역 없이 현장 직원이 직접 수행했습니다.
“우리 현장의 직원들이 직접 BIM 데이터를 운용할 수 있도록”
— 도입 초기 목표
현장 캐드 담당자를 대상으로 BIM 교육을 진행했고, 신입사원 교육 과정에 BIM을 포함시켰으며, 영상·활용 매뉴얼을 만들어 사내에 배포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모델링을 계속 직접 하겠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목적은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물량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지, 넘어온 결과물이 맞는지 — 이걸 스스로 판단할 수 없으면 누구에게 맡겨도 검증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프로세스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 확인하고 나서, 외주로 전환했습니다. 지금은 4주간 전문업체가 모델링하고, 사내 BIM 파트와 현장이 1주간 모델·물량을 검토해 본실행에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내재화 → 프로세스 확립 → 외주 전환입니다. 반대로 하면 검증할 수 없는 결과물을 받게 됩니다. 무엇을 요구할지, 받은 것이 맞는지 판단할 기준이 먼저 서야 외주가 작동합니다.

고객사명·현장명은 익명 처리했으며, 수치는 공개 발표 자료 및 사전 협의된 범위만 인용했습니다. 도식과 그래프는 원자료를 바탕으로 새로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