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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시장을 만든 8년

Part 3 · 2026 —

원가 절감에서 수주 경쟁력으로

쌓인 데이터가 도달한 곳은 공사 현장이 아니라 입찰서였습니다.

2026년, K건설사에서 BIM 조직이 입찰견적팀으로 옮겨갔습니다. 기술 조직에 속해 있던 기능이 수주 조직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이 한 줄이 8년의 결론을 말해 줍니다 — BIM은 더 이상 공사를 잘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일을 따내기 위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3.1입찰가는 두 개의 변수로 결정된다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입찰 정확도원가 경쟁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그리고 입찰원가의 정확도는 결국 두 변수의 곱으로 결정됩니다.

입찰원가 정확도의 구조

입찰원가 정확도=Q(물량)×P(가격)

BIM 파트 — Q 정확도 확보

수주 단계에서 BIM으로 자체 검증

물량 누락 · 과산출 리스크 제거

견적 파트 — P 원가경쟁력 확보

단가 · 시장 조건 판단

기존 견적 담당의 고유 역량

Q가 정확해지면, 같은 P로도 더 경쟁력 있는 금액을 넣을 수 있다

가격(P)은 오랫동안 견적 담당자의 영역이었습니다. 새로 확보된 것은 물량(Q)의 정확도입니다. 근거 없는 여유분을 걷어낸 만큼 그대로 입찰가의 여유가 됩니다.

3.2발주처가 준 내역을 검증한다

일반건축 입찰은 설계가 끝난 뒤 시공사를 정하는 방식이라 설계도서가 이미 존재합니다. 그래서 실시도서 수준으로 모델링해 BIM으로 적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하는 일은 단순히 물량을 뽑는 것이 아니라, 발주처와 공동적산이 제공한 내역을 교차 검증하는 것입니다.

입찰단계 BIM 물량검증 프로세스

입찰도서 수령

BIM 모델링 · 물량산출

  • · 콘크리트 · 거푸집 · 철근 · 철골
  • · 토공사(터파기 · 차수 · 흙막이)

발주처 · 공동적산 물량 Cross Check

  • · 중복물량 제거
  • · 과산출 · 누락산출 검토
  • · 공동적산 휴먼에러 검토

차이분석 및 VE 금액검증

  • · VE 절감량 검증

입찰내역 반영

  • · 입찰 경쟁력 확보

핵심은 3단계입니다 — 남이 준 숫자를 그대로 받지 않고, 우리 모델과 나란히 놓고 대조합니다.

1부에서 익힌 “차이의 원인을 지목하는” 능력이, 이제 현장이 아니라 입찰서에서 쓰입니다.

도면이 충분하면 정밀 적산으로, 도면이 부족하면 축적된 DB로 개산견적으로 — 입찰 상황에 따라 두 방식을 나눠 씁니다.

3.3결과

2026년 상반기, 일반건축 입찰 9개 프로젝트에 이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BIM 검증 적용

9개 PJT

26년 상반기 입찰

검증 대상 입찰원가

약 6,400억원

합계

검증으로 걷어낸 물량

약 53억원

약 0.8% — 입찰가에 반영

공종별로 보면, 기존 적산 대비 BIM 정미량은 다음 수준이었습니다. 차이만큼이 근거 없이 얹혀 있던 물량입니다.

공종별 — 기존 적산 대비 BIM 정미량(적산 = 100 기준 · 9개 프로젝트)

콘크리트

약 98%

거푸집

약 97%

철근

약 96%

철골

약 94%

적산 100%

철골로 갈수록 차이가 커집니다. 접합부처럼 산식으로 잡기 어려운 부위일수록 여유분이 두껍게 얹혀 있었다는 뜻입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 9개 프로젝트를 외주 용역 없이 사내에서 수행해 용역비를 절감했고, 그렇게 검증한 금액으로 입찰해 실제 수주로 이어진 건도 나왔습니다. 원가를 아끼는 일이 아니라, 일을 따내는 일이 된 것입니다.

데이터를 쌓으면 결국 수주가 달라집니다.

1부의 목표는 “물량이 맞는가”, 2부는 “원가율을 지킬 수 있는가”, 3부는 “남들보다 잘 따낼 수 있는가”였습니다. 같은 데이터가 8년에 걸쳐 도달한 범위입니다.

고객사명·현장명은 익명 처리했으며, 수치는 공개 발표 자료 및 사전 협의된 범위만 인용했습니다. 도식과 그래프는 원자료를 바탕으로 새로 작성했습니다.